식품업체 오뚜기의 코스피 지수가 24일 큰 폭으로 상승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재계 대화에 초청된 투자자의 기대심리를 끌어올린 결과로 보인다.
오뚜기는 오전 9시 유가증권시장 개장과 동시에 전 거래일 종가보다 거래량을 두 배 이상 끌어올렸다. 한때 상승폭이 9% 목전까지 다가갔다. 오전 9시49분 현재 7.11% 포인트(5만3000원) 오른 79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뚜기는 오는 27∼28일 문 대통령과 기업인의 대화에 초대를 받았다.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등 대기업 사이에서 이례적으로 유일하게 초청을 받은 중견기업이다. 중견기업은 근로자수 1000명 이상,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 자기자본 1000억원 이상 등의 조건을 충족한 기업을 말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의미로 볼 수 있다.
오뚜기는 창업주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미담, 높은 정규직 비율 등 모범적인 경영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갓뚜기’로 불리고 있다. 그동안 오너리스크, 본사 직원의 ‘갑질’, 불량품 처리 과정에서 소비자 무시 등으로 논란에 휘말린 적이 없는 기업 중 하나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23일 대통령과 15대 기업인의 대화 일정을 밝히면서 “오뚜기가 상생협력, 일자리 창출에 모범적인 기업이기 때문에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