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과 초등학교의 여름방학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아이들과 함께 갈만한 곳을 찾는다면 공연장은 어떨까. 아이들을 위한 재밌는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많이 준비돼 있다. 어른에게도 흥미로운 작품이 적지 않다. 다만 아이들 공연은 나이에 따른 반응의 차이가 큰 만큼 자신의 아이에게 맞는 작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년 이맘때는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아시테지(국제아
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 본부는 매년 여름과 겨울 축제를 연다. 국내 최대 규모 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인 여름축제는 세계 각국의 우수 아동 청소년 공연을 만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19~30일 서울 종로 어린이극장과 대학로 일대에서 열리는 올해 축제는 멕시코 미국 프랑스 뉴질랜드 등 11개국 14편의 우수작품이 선정됐다. 이번 축제의 테마는 ‘호기심으로 무대를!’. 라이브 연주가 어우러진 멕시코 오브제 음악극인 ‘마야 전설의 새’와 스코틀랜드에서 온 상상 추리극 ‘조세핀을 찾아라’ 등 어린이 관객을 몰입시키는 작품들이 많다.
예술의전당은 7월 27일~9월 3일 자유소극장 무대에 어린이 연극 3편을 잇따라 올린다. 어린이연극의 명가로 불리는 극단 사다리의 신작 ‘에스메의 여름’, 2009년 스페인 티티리자이 세계인형극제 최고작품상을 수상하고 20개국 81개 도시에 초청받은 예술무대 산의 ‘달래이야기’, 지난해 서울어린연극상 대상 등을 휩쓴 극단 북새통의 ‘봉장취’가 관객과 만난다. 인형과 전통악기 등을 활용한 이들 작품은 어른에게도 흥미롭다.
세종문화회관은 8월 한달간 다양한 장르의 어린이·청소년 공연으로 구성된 ‘세종 스플래시’를 마련했다. 작곡가 모차르트와 그의 마음속 친구 모짜렐라가 모험을 펼치는 클래식 음악 동화 ‘모차르트와 모짜렐라의 마술피리 이야기’(8~13일·M씨어터), 영화음악과 뮤지컬 등을 다채롭게 들려주는 서울시합창단의 ‘신나는 콘서트’(10일 대극장), 시골 외가에 놀러간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의 ‘외할머니 댁에서의 여름방학’(18~19일·M씨어터) 등이 줄줄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롯데콘서트홀은 8월 5~6일 ‘키즈 콘서트’(8월 5~6일)로 가족 관객을 부른다. 오케스트라와 개별 악기들의 사운드를 해설과 함께 이해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 게임’, 상상력을 자극하는 샌드 애니메이션이 함께하는 ‘동물원의 노래’ 등이 펼쳐진다.
클래식 전문 공연 기획사 크레디아는 8월 19~2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클래식 ‘이상한 나라의 디토’ 콘서트를 연다. 루이스 캐럴의 원작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영상과 음악 등이 다채롭게 어우러진다.
이외에 어린이 공연의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PMC의 뮤지컬 ‘정글북’과 극단 학전의 ‘슈퍼맨처럼’도 방학을 맞아 다시 무대에 오른다. 두 작품 모두 8월 27일까지 공연된다. 극장 용에서 만날 수 있는 ‘정글북’은 늑대와 함께 자란 소년 모글리와 동물 친구들의 모험을 그렸다. 그리고 대학로 소극장 학전에서 공연되는 ‘슈퍼맨처럼-!’은 독일 그립스 극단의 ‘스트롱거 댄 수퍼맨’이 원작으로 한국 정서에 맞게 만들어졌다. 초등학생 아이들이 장애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함께 사는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