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더불어민주당 김영주(62) 의원을 지명했다. 이로써 문 대통령의 ‘장관직 여성 비율 30%’ 목표도 사실상 달성됐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조대엽 후보자의 낙마로 공석이 된 고용노동부 장관에 3선 중진의 김 의원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김영주 후보자는 노동조합 활동가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한 3선 국회의원”이라며 “노동문제와 노동정책 이해도가 높고 폭넓은 친화력을 바탕으로 이해관계 조정 능력이 탁월하며, 검증된 정무 역량으로 우리 사회가 당면한 각종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가 고용노동부 장관이 될 경우 문 대통령의 ‘장관직 여성 비율 30%’ 공약도 달성된다. 호칭을 장관으로 한정할 경우 여성 장관비율은 27.8%(18명 중 5명)지만,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장관급)까지 포함할 경우 장관급 19명 중 6명으로 31.6%다. 신설될 중소벤처기업부까지 여성 장관이 임명된다면 장관직 여성 비율은 36.8%까지 오르게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김 의원이 통과되면 여성 30% 비율을 넘기는 문제도 충분하게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8부·5처·17청의 장관급 기관장 19자리 가운데 6자리를 여성으로 하게 되면 32%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후보자의 지명에 ‘여성 장관 30% 할당’ 공약도 고려사항 중 하나였음을 내비친 것이다.
2000년 고위공직자 인사청문 제도가 도입된 이래 현역 국회의원들은 한 번도 인사청문회를 낙마한 적이 없다. 앞서 문재인정부에서 임명된 김부겸 행정자치·김현미 국토교통·도종환 문화체육관광·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까지 총 29명이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인사청문회 불패신화를 썼다. 이 때문에 김 후보자도 수월하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