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기 수도권 지역 일대에 물폭탄이 쏟아져 주택가 침수 정전 등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광명, 안산, 수원, 안양, 군포, 의왕 등 경기남부 6개 시군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를 호우경보로 대치했다가 오후 들어 장맛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기상특보를 해제했다.
이날 시간당 50mm의 집중 호우가 내린 인천시 일대는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경인선 인천역~부평역 구간 선로가 침수돼 양방향 전동차 운행이 중단됐다가 30분 만에 재개됐다. 오전까지 150mm의 집중 호우가 내린 고양시와 파주시 일대에서는 주택 100곳이 침수되고 도로가 물이 잠기는 피해가 잇따랐다.
일부 지역은 낙뢰를 동반한 강한 비가 쏟아져 수십건의 정전피해가 속출했다. 한국전력 경기지사에 따르면 광명의 가구 전문점인 이케아점을 비롯해 화성의 아파트 단지 여러 곳에서 정전피해가 신고됐다. 이케아는 정전으로 평소보다 1시간45분 늦은 오전 11시45분 개점했다.
포천시에서는 한 글램핑장 앞 출입로 교량이 물에 잠겨 야영객 21개팀 125명이 한때 고립됐다가, 이 가운데 45명이 소방당국의 지원을 받아 우회도로를 이용해 대피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