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선수 출신 노동운동가' 김영주 의원, 고용부 장관 지명

입력 2017-07-23 11:21 수정 2017-07-23 13:18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5월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죽은 물고기 사진을 보여 주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더불어민주당 김영주(62) 의원을 지명했다. 현역 여당 국회의원으로는 5번째 장관직 지명이다. 지금까지 현역 의원이 인사청문회를 낙마한 사례가 단 한 번도 없어, 문 대통령의 ‘장관직 여성 비율 30%’ 목표 달성도 눈앞에 두게 됐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조대엽 후보자의 낙마로 공석이 된 고용노동부 장관에 3선 중진의 김 의원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김영주 후보자는 노동조합 활동가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한 3선 국회의원”이라며 “노동문제와 노동정책 이해도가 높고 폭넓은 친화력을 바탕으로 이해관계 조정 능력이 탁월하며, 검증된 정무 역량으로 우리 사회가 당면한 각종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노동시간과 비정규직 축소 등 노동현안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서울신탁은행 노조 간부를 거쳐 전국금융산업노조에서 여성 최초로 상임부위원장이 됐다. 이후 정치권에 입문, 17·18대를 거쳐 20대에도 국회에 입성해 3선의 중진 의원을 지내고 있다. 국회에서는 환경노동위원장을 지내는 등 노동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무학여고와 한국방송통신대 국문학과를 졸업했고, 서강대 경제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다. 농구선수 출신이라는 이례적인 경력도 있다.

김 후보자가 고용노동부 장관이 될 경우 문 대통령의 ‘장관직 여성 비율 30%’ 공약도 달성된다.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중앙직제상 장관직은 총 19자리인데, 현재 여성 장관급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은경 환경부 장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김현미 국토부 장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등 5명(26%)이다. 여성이 1명만 더 장관으로 임명돼도 목표가 달성되는 것이다. 더군다나 현역 의원들은 한 번도 인사청문회를 낙마한 적이 없어 김 후보자의 청문회 통과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오는 25일 새 정부조직법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는 대로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차관급인 통상교섭본부장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문재인정부의 1기 내각이 완전히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