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레밍 같다’는 발언으로 국민적 공분을 부른 자유한국당 김학철 도의원은 23일 자정 충북도청에서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유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게 됐다”며 “레밍 신드롬은 어떤 사안에 대해서 군중이 최초의 보도나 지도자의 주장에 대해서 진영이 나눠져서 맹목적으로 추종하거나 반대하는 현상으로 저는 이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책임질 방법을 생각해 둔 게 있다”며 “절대 국민을 빗대거나 비하하려는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유성 연수일정와 관련 “만약 임기를 마치고 간다면 그야말로 외유”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다녀와서 선진 시스템을 도의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어는 한 분도 이번 수해가 걱정이 돼서 못가겠다는 말씀을 못 하셨다”며 “위원장인 저의 어리숙한 판단으로 희생을 당한 분이다. 모든 비난과 당의 징계에 대해서는 제가 온전히 다 받겠다”고 말했다.
일부 보수단체회원과 도민들은 이날 기자회견 장소에 난입해 김 의원의 발언에 사과를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앞서 인천공항에 입국해 수해 복구 참여 의지를 묻는 말에는 “제가 수해 현장에 간다 한들 그 분들이 반기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들과 함께 연수에 나섰던 최병윤(음성·더불어민주당)과 박봉순(청주·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20일 귀국한 후 청주에서 수해 복구활동을 하고 있다.
4명의 도의원은 지난 16일 충북지역에서 수해가 난 이틀 뒤인 18일 8박10일의 일정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로 연수를 떠나 물의를 빚었다. 이들의 방문지역은 파리 개선문, 로마시대 수로, 모나코 대성당, 피사의 사탑, 페라리 광장 등 관광명소 탐방이 대부분이었다.
자유한국당은 김 의원 등 당 소속 의원 3명을 제명하기로 했으며 민주당도 최 의원을 충북도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하기로 했다. 제명은 당원에게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위의 징계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