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수해 속에 외유성 해외 연수를 떠난 후 “국민이 레밍 같다”는 막말까지 해 공분을 산 김학철(충주1) 충북도의원이 22일 "국민에게 상처 준 표현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김 의원은 이날 이날 오후 8시25분쯤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 의원은 오후 9시10분쯤 입국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김 의원은 취재진에게 “일부 발언이 교묘하게 편집된 것 같아 억울한 부분이 있다. (해당 기자가)레밍이라는 말을 몰라 설명하는 과정에서 함정에 빠진 것 같다”면서도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국민에게 상처 준 것을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연수가 외유라고 매도된 것은 매우 서운하다”고 말했다. 수해 복구 봉사활동에 나설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진을 찍기 위한 봉사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에 대한 모든 당의 제명 결정은 달게 받겠다”며 “나를 돕기 위해 함께 한 3명의 의원에 대해서는 선처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과 함께 박한범(옥천1) 도의원 등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연수단 6명도 함께 귀국했다. 김 의원 등은 귀국 후 충북 도의회로 이동해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에게 사죄할 계획이다.
함께 연수를 떠났던 최병윤(음성1)·박봉순(청주8) 의원은 지난 20일 조기 귀국했다. 사과 기자회견 후 청주에서 수해 복구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들 의원 4명은 지난 16일 청주 등 충북에서 22년 만에 최악의 수해가 난 이틀 뒤인 지난 18일 8박 10일 일정으로 유럽연수를 떠났다. 프랑스, 로마 등을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김학철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막말을 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샀다.
자유한국당은 당 소속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을 지난 21일 제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소속 최병윤 의원에 대해 오는 25일 도당 윤리심판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수해 현장에서는 3000여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해 지역의 음식물 등이 부패하면서 해충들이 들끓어 충북도와 청주시는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