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南, 레인빅토리호 인수 추진은 매국적 행위”

입력 2017-07-22 20:30
1950년 12월 22일 한국전쟁 당시 흥남부두에서 피난민 1만4000여명을 태운 메러디스 빅토리호 갑판에 탑승하던 피난민들. 이 배는 레인 빅토리호와 다른 선박이다. 메러디스 빅토리호 선원 로버트 러니씨 제공


북한이 한국전쟁 흥남 철수작전에서 피난민의 목숨을 구한 미군 함정 레인빅토리호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인수 추진에 대해 “매국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2일 ‘민족적 수치도 모르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에서조차 역사의 폐기품으로 낙인돼 파고철로 매각 처분될 운명에 처한 배를 끌어들이려는 목적은 친미 사대교육과 동족대결 고취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조선(한국) 당국이 수많은, 흩어진 가족들의 원한이 서린 배를 기념물로 만들겠다고 하면서 말끝마다 이산가족의 아픔을 떠들고 있는 것은 그야말로 혐오스러운 정치협잡 행위”라고 비난했다.

194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항에서 건조돼 6월 27일 항해를 시작한 ‘레인 빅토리’(Lane Victory)호는 한국전쟁 당시 흥남항에서 메러디스 빅토리호와 함께 피란민을 태웠다. 탑승한 피난민은 7000여명. 이 배는 거제도 장승포로 향했다.

배의 총 길이는 138m, 최대 용적은 1416㎥, 속도는 17노트(시속 약 31㎞)다. 제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에서도 활약했다. 흑인 젊은이들을 교육하기 위한 목적으로 1882년 세워진 레인 대학(Lane College)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