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 학대가 제일 재밌다” 워마드 회원 고양이 학대 논란

입력 2017-07-22 16:32
워마드의 한 회원이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의 목을 조르는 장면을 찍은 사진. 이 사진이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며 큰 논란이 됐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남성혐오와 여성우월주의를 표방하는 ‘워마드’에서 수컷 고양이를 학대 사진이 올라와 파장이 일고 있다. 성별의 문제와 무관하게 동물학대 논란을 일으키면서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의 지적을 받았다.

워마드의 한 회원은 20일 “숫냥이 질질 X는 중”이라는 제목으로 목이 졸려 눈물을 흘리는 한 고양이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 사이트는 일부 회원만 이용할 수 있도록 까다로운 가입 절차를 거치고 있다. 해당 사진은 캡처본으로 SNS와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로 퍼졌다.

사진 속 고양이는 목을 졸려 숨을 쉬기 힘든 듯 입을 살짝 벌린채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눈가에는 눈물도 고여 매우 괴로운 듯 보인다. 이 고양이의 주인은 사진과 함께 “수컷 학대가 세상에서 제일 재밌다”고 적었다. 단지 수컷이라는 이유로 학대했다고 스스로 밝힌 셈이었다.

이 게시글에 달린 댓글은 대부분 이 회원에 대한 동조다. 한 회원은 “수컷 고양이들은 진자 못생겼더라 특히 거세 안 하면”이라고 노골적인 남성혐오를 드러냈다. 수컷이라는 이유로 고양이 학대를 정당화한 글이 대부분이었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이 사진은 다른 커뮤니티로 넘어가면서 공분을 일으켰다. 여성을 특정한 범죄, 또는 사회적 성차별을 없애기 위한 페미니즘의 취지와 무관하게 남성혐오에 기인한 동물학대 정당화로 논란이 거세졌다.

이 회원은 논란과 관련한 글을 적으면서 논지를 이탈하기도 했다. 자신을 향한 지적에 대해 “고양이가 여자 인간보다 권리가 높다”거나 “남자 회원이 많은 커뮤니티에서는 화장실 몰카 글 등이 많이 올라와도 지적하지 않으면서 여자라는 이유로 비난한다”고 주장했다.

박은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