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혐의 떠넘기는 두 용의자, 진범은?… ‘그것이 알고싶다’

입력 2017-07-22 10:12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태국 파타야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의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22일 방송 예정인 ‘그것이 알고싶다’는 2015년 11월 파타야의 고급 리조트에서 일어난 25세 임동준씨 피살 사건을 다룬다. 임씨는 갈비뼈 7개와 앞니 4개가 부러지고 손톱이 빠져 있는 등 참혹한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용의자는 두 명. 임씨가 사망한 당일 그와 함께 있었던 윤모씨와 김형준씨다. 두 사람은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제안하며 임씨를 태국으로 불러들인 고용주들이었다. 이들은 서로 상대방에게 살인 혐의를 떠넘기고 있다.

윤씨는 태국 경찰에 자수해 살해한 사람은 김씨라고 주장했고, 김씨는 윤씨가 진범이라고 주장하며 범행을 부인하면서도 사건 다음 날 베트남으로 도주해 현재까지 검거되지 않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 임씨는 태국에 도착하자마자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이자 폭력조직원인 김씨에게 여권을 빼앗긴 채 감금당했다. 무자비한 폭행을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타깝게 사망한 임씨 사례처럼 청년들을 상대로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검증되지 않은 업체들이 각종 온라인 취업게시판에 채용공고를 올리고 있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취업게시판의 채용 공고에 지원, 도박 사이트로 의심되는 업체의 운영자를 직접 만나 보기로 했다. 청년들을 끌어들이는 도박 사이트의 실체는 무엇일까.

임씨의 죽음은 단순한 개인의 비극이 아니었다. 취업난과 저임금 사이에서 기업화된 불법 도박 시장에 쉽게 유입되는 청년의 현실을 드러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인터폴,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의 협조를 얻어 유력한 살인 용의자 김씨를 공개 수배하기로 했다.

공개 수배 방송 직후, 김씨의 친구라는 제보자가 임씨 사망 당일 녹음됐다는 녹취파일을 제작진에게 보냈다. 제보자는 “녹음 내용 들어보면 전기충격기 갖고 오라 그러고 막 그래요. 뭐로 때렸는지 모르겠어요. 망치로도 때리고 막 그랬다는 것 같은데”라고 말한다.

끔찍한 비명과 폭행 상황이 생생히 기록된 녹취파일. 과연 파타야 살인사건의 미스터리를 풀 열쇠는 있는 것인가. 

진채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