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수 금강대 총장의 폭언과 욕설 정황을 담은 녹취록이 공개됐다. 녹취록은 직원을 향한 인격 모독 수준의 발언을 담고 있어 큰 파장이 예상된다.
전국대학노조 금강대학지부는 한 총장의 막말이 담긴 녹취 파일을 21일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지난달 24일 있었던 전체 직원회의에서 쏟아진 한 총장이 욕설이 그대로 담겼다.
한 총장은 이 자리에서 직원들을 “어떤 XXX들”이라고 지칭했고 “개판 치는 직원들이 그냥 가만히 있어라. 내가 다 때려 부숴버리겠다”고 폭언했다. 또 “죽일 X이 너무 많아서 내가 순서대로 때려잡겠다. 뿌리부터 갉아먹는 XXX들이 있다”고 막말을 했다.
노조 측은 이런 녹취 파일을 공개하며 “한 총장이 부임 이후 직원 사찰을 공공연히 자행해 왔다. 직원들 간 상호 감시를 부추기면서 사적인 일들까지 보고받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총장이 몇몇 직원에게 학교에 불만이 있는 직원들을 밀고하라는 식으로 회유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한 총장의 갑질, 막말을 못 견뎌 그만둔 직원들이 전체의 30%가 넘는다. 이에 노조는 총장에게 전 직원들 앞에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2개월이 넘도록 아무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가 커지자 한 총장은 "대학 구조개혁에 반대하는 직원들을 질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대학 구조개혁이 아니라) 직원들이 부당청탁에 의한 직원 채용, 대학 구조개혁평가 책임 문제 등을 이유로 퇴진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계속되는 논란에 학교 이사회 측은 28일 임시 위원회를 열고 관련 조사를 위한 위원회 구성안을 안건으로 채택했다.
박은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