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115억 투자에도 50만 실패 '요란했던 빈수레'

입력 2017-07-22 00:56 수정 2017-07-22 10:54
사진=영화 '리얼' 스틸컷

배우 김수현의 4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리얼'이 초라한 성적을 안고 퇴장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누적관객수 통계에 따르면 20일 기준 '리얼'(감독 이사랑)의 누적관객수는 46만7824명이다. 115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지만 손익분기점인 320만명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스크린 수 역시 개봉 첫날인 지난달 28일 전국 970개로 출발했지만 현재 58개에 불과하다. 국내 박스오피스 순위는 19위다. 이대로라면 이번 주말 20위권 밖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반면 같은 날 개봉해 예매율 1, 2위를 다퉜던 '박열'(감독 이준익)은 200만 관객을 돌파해 개봉 16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리얼'은 끝없이 추락했지만 주연배우 김수현은 저력을 보여줬다. 13일 '리얼'의 스크린수와 상영횟수가 전날에 비해 급감했음에도 관객수는 3배가량 늘어나는 일이 있었다. 모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김수현의 중국 팬 덕분이었다. 영화관 직원은 "조조 시간대 '리얼'이 모두 매진돼 의아했었는데 알고 보니 김수현의 팬인 한 중국인 관객이 표를 전부 구입했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리얼'은 한류스타 김수현의 1인 2역 연기와 연기파 배우 성동일, 이성민 등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았다. 걸그룹 F(X) 출신 설리의 파격 노출 연기도 연일 화제가 됐다. 개봉 이틀전 열린 언론시사회 후 평론가들의 가혹한 혹평이 쏟아졌지만 예매율 1위를 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개봉 후 평론가들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혹평 세례를 받았고 뼈아픈 흥행 참패로 이어졌다.

문지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