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는 눈으로 한 번, 입으로 또 한 번 먹는다. 데커레이션은 케이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예쁘게 장식한 케이크는 보는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 보기 좋은 케이크가 먹기도 좋은 법이다.
유튜버 ‘쿠킹트리(Cooking tree)’가 소개하는 케이크 제작 영상은 오감을 자극한다. 22일 현재 구독자 19만2000명 이상의 ‘파워 유튜버’다. 그는 무스 오레오치즈 당근 등 여러 케이크를 만드는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 소개한다. 케이크만이 아니다. 츄러스 에클레어 원팬파스타 등 디저트와 푸드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수박무스케이크에 진짜 수박을 빵 사이에 동그랗게 잘라 넣었다. 수박 껍질을 묘사한 초록색 빵으로 1단, 수박의 껍질 안족의 흰 속살처럼 만든 치즈는 2단으로 쌓았다. 분홍색 탱글한 무스에 동그란 초콜릿을 가장 위에 쌓아 수박 모양을 완성했다.
그의 당근케이크도 남다르다. 그는 당근케이크의 빵 위를 주황색 색소로 덮어 앙증맞게 당근을 표현했다. 줄기 부분은 로즈마리를 꽂아 마무리했다. 이 당근케이크는 베이킹 과정의 소리를 극대화한 자율감각 쾌락반응(ASMR)으로 ‘귀르가즘’을 선사한다.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만든 ‘엉뚱발랄요리’ 코너도 있다. ‘스파게티 휘리릭’이라는 이름의 토마토 파스타는 접시 중앙의 소세지를 포크로 집어 돌리면 휘리릭 면들이 소용돌이치듯 감긴다. 파스타면을 삶을 때 소세지에 파스타를 꽂아 삶은 뒤 문어발처럼 면을 접시 위에 가닥가닥 흩트리고 그 위에 소스를 뿌리면 완성된다.
영상의 공통적인 특징은 화면에 케이크를 만드는 손만 나오고 얼굴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밀가루가 그릇에 쏟아지는 소리, 생크림 섞는 소리 등이 귀를 편안하게 자극해 재생을 멈추지 못하게 만든다.
독창적인 데커레이션 실력으로 예쁜 케이크 가게에 방문한 느낌마저 준다. 구독자들을 배려하는 점도 눈에 띈다. 레시피와 계량을 구체적으로 기록해 자신의 베이킹을 따라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채효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