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개교한 부산 기장군 기장읍 대변초등학교에서 개교 54년 만에 교명 변경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2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학교 부회장인 5학년 하준석군은 지난 2월 부회장 선거 공약으로 교명 변경을 내세워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교명 변경이 학생회 공약이 되자 학교장은 총동창회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했고 곧바로 교명변경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대변리라는 지명에서 따온 학교 이름 때문에 학생들은 친구들에게 '똥'이라고 놀림을 당해왔다고 한다. 대변초등학교 관계자는 "예전에도 아이들이 학교 명칭 때문에 상처를 받는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이 정도로 심각한줄은 몰랐다"며 부회장 하준석군이 공약으로 내세우자 "교사진의 인식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빠르게 구성된 교명변경추진위원회은 4월 학교 근처 대변항에서 열린 기장멸치축제를 계기로 대대적인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학부모들도 나서서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직업체험 테마파크인 키자니아 부산에서 아이들과 이달 들어 3차례나 서명운동을 펼쳤다. 키자니아 부산 측도 학생들의 소망을 듣고는 입구에 서명 받을 공간을 마련해줬다.
지금까지 4000여명의 서명을 받은 학교는 새로운 교명을 공모했고 총동창회도 학교명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대변초등학교는 8월 교명 변경추진위와 운영위원회를 거쳐 부산시교육청에 교명 변경을 요청할 계획이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