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밥그릇 / 유난히 챙기니… '자유한국당' 5행시 당선작

입력 2017-07-21 12:59


기 밥그릇을
난히 챙기니
번도
민 편인 적 없음이
연하지 않은가?

자유한국당이 7·3 전당대회 이벤트로 진행했던 5행시 공모전 결과를 발표했다. 각종 조롱성 '5행시 댓글'로 화제가 됐던 행사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판적 5행시를 직접 지어보이며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달 19일부터 29일까지 11일간 진행된 공모전은 인터넷 댓글을 통해 응모를 받았다. 총 2만2558건이 응모했다. 80% 이상이 비판적 댓글이었다. 한국당은 최우수작 5편, 우수작 15편, 장려상 30편을 선정했다. 블루투스 이어폰, 터치펜·볼펜·USB 메모리, 핸디형 무선 선풍기 등을 경품으로 수여한다.

80% 이상이 비판적 작품이었지만, 수상작으로 선정된 50편 중에는 80% 이상이 한국당에 '애정'을 드러낸 것이었다. 최우수작 5편 중 '매서운 질타'로 분류할 수 있는 내용은 1편 정도였다. '자기 밥그릇을 / 유난히 챙기니 / 한 번도 / 국민 편인 적 없음이 / 당연하지 않은가?' 나머지 4편은 다음과 같다.

유한국당은 자만과 분열 그리고 반목으로
권자들은 자유한국당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번의 실패는 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받아들여
민의 말에 귀 기울이고 국민의 눈만 바라보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당한 자유한국당으로 거듭나시길 기원합니다.

랑스럽다고 생각하고 계시진 않겠죠.
치한 변명따윈 더더욱 하지 마시구요.
사람 한사람의 의견을 중시 여기시어
민이 원하는 떳떳한 보수정당을 만들어 주세요
당한 그날이 올때까지 민심이 어떠한지 귀 기울여 가슴깊이 새겨주세요

유 대한민국을
지하며 이끌어주는 균형이
국당의 뼈를 깎는 개혁을 통해 맞춰지길 바라며
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지난날을 기억하고 또 기억하며
의 쇄신에 힘써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꾸만 정책을 바꾸려 하지말고 자기 자신부터 잘해라
리하게 하려하지말고 조화를 이뤄라
가지만 바라보지말고 넓게 바라봐라
민의 얘기도 귀담아 들어라
장 바뀌진 않겠지만 노력해라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심사 기준은 여러 비속어가 들어간 건 빼고 준수한 작품 중에서 골랐다"며 "추미애 대표 목소리도 가감없이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앞서 추 대표는 지난달 23일 최고위원회 공개발언을 통해 "국민의 비난과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추경과 인사청문회는 보이콧하면서 겨우 5행시를 쓰고 있느냐는 것"이라며 "그렇게 간절히 5행시를 바라신다면 제가 한번 시 한 수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유당 시절 독선 정치 / 신시절 독재정치 / 나라당 시절 독기정치 / 민 고달픈 정치 / 장 끝내야 한다"라고 말한 뒤 "자유한국당의 발목잡기 기술만으로는 다음 집권을 기약 못하고 소멸할 길만 남아 있다"고 독설했다. 

이밖에 선정된 작품에는 

세를 낮추셔야 지지율
지라도 될 겁니다
한 자리 수 싫잖아요
민을 듣고 보고 섬기세요
신들은 일꾼이지 주인이 아닙니다

유한국당에서는
권자를 아직 이해 못한것 같다. 이벤트 참여자의 글을
자한자 잘 새겨서 듣길 바란다 이것이 진정한 대한민국
민들의
당한 의사 표현이다.

등이 있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