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전 "추가경정예산안을 오늘 처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무원 증원 문제는 "용인할 수 없다"며 "증원 예산 80억원은 여야가 삭감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정말 오늘 내일 중엔 꼭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박주선 "공무원 증원예산 80억 삭감 합의"
박 위원장은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지금 그렇지 않아도 일이 없어서 노는 공무원도 많고, 공무원 숫자, 철밥통을 줄여야 하는 게 아니냐는 국민 여론도 있다"며 "공무원 1만2000명을 증원하기 위해 정부에서 요청한 80억원은 도저히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무원을 앞으로 17만4000명까지 늘린다고 하는데, 세금으로 공무원 늘려서는 재정이 감당할 수 없다. 추경에서 증원 예산 80억원은 여야가 삭감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여야 회동에서도 문재인 대통령께서 100% 만족이 안 되더라도 추경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최선을 다해 집행하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추경 예산 중 목적 예비비에서 사용하는 500억원에 대해 자료가 충실치 않아 아직 합의는 못했지만 오늘 안에 처리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우원식 "오늘 내일 처리 못하면 장기전"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정말 오늘 내일 처리해야 한다"며 "이 분들(야 3당)이 협조를 안 하면 장기전을 대비해서 8월2일까지라도 해야 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본예산 목적예비비 500억원을 공무원 증원 예산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국민의당에서 일부 그런 의견이 나왔는데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절대 안 된다고 한다"며 "어젯밤 늦게까지 그런 논란이 있었고 아직 해결이 안 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정부재정전략회의에서 추미애 대표가 제기한 '부자증세안'에 대해 "추 대표 말씀은 우리 당 안에서 이렇게 정리해 가고 있는 것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청와대도 동의하고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야 4당 간사는 21일 오전 국회에서 회동하고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한 협상을 벌인다. 여야는 전날 심야까지 예결위 예산소위를 열고 추경 심사를 했지만, 핵심 쟁점인 '공무원 증원' 문제에 대해 이견이 노출되며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예산소위를 중단시켰다.
여당은 공무원 증원이 필수 불가결한 부문들에 대해서는 예산편성에 합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야당은 해당 부문 증원이 왜 필수적인지 정부와 여당에서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예결위 간사 회동 결과에 따라 원내대표 회동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