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우도 못한다" 아키에 여사 영어 실력 험담한 트럼프

입력 2017-07-21 07:46
사진=방송화면 캡처

프랑스 대통령 부인에게 몸매가 좋다고 말해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인 아키의 영어실력을 험담해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19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지난 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만찬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 언급하면서 느닷없이 아키에 여사의 영어 실력을 거론했다.

그는 “그 자리에는 각국 정상들 분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나는 멋진 남자 아베 총리의 부인 옆에 앉았다”며 “그는 멋진 여자지만 영어는 못 한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어떻게 못하냐고 되묻자 “헬로우도 못한다”며 “나의 또 다른 옆자리엔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영어를 하는 멋진 여성인 그의 부인도 있었다”고 비교했다. 일본 통역이 한명 있었는데 없었다면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아키에 여사와 저녁을 잘 즐겼고 그는 정말 어름다운 여성”고 부연하기도 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비판여론이 거셌다. 외국 정상 부인의 영어 실력에 대해 언급하는 것 자체가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미 의회전문지인 더 힐은 지난 2014년 9월 포드 재단에서 영어로 연설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소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인인 브릿지 여사에게 “몸매가 무척 좋다”고 말해 성희롱 논란이 확산됐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