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 독소 제제와 같이 고위험 병원체를 주원료로 생산하는 의약품의 경우, 일반 약과 달리 좀 더 엄격한 품질 및 안전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회장 성문희)는 최근 부산 벡스코에서 ‘2017 국제 학술대회 및 정기총회’를 열고 보툴리눔 독소 생산 등 고위험 병원체의 산업적 활용에 따른 안전 관리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고 20일 밝혔다.
국제신경독소학회 잠피에트로 스키아보 회장(런던대학교 UCL 교수)은 “영국의 경우 상업적 목적이 아니더라도 고위험 병원체로부터 보툴리눔 독소 등을 생산할 경우 균주의 입수 경위와 동정 정보를 상세히 보건당국에 제출하도록 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세균 계통분류학 전문가인 이하나 고려대 교수는 “세균의 종(種)단위 이하 동정에선 전장 유전체 염기서열 정보가 최우수 표준화 지표(golden standard)로 인정된다”면서 “고위험 병원체 유래 의약품은 안전성 담보를 위해 생산물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콘스탄틴 이치엔코 미국 뉴욕대 교수도 “보툴리눔 균주는 생물학적 위협 요인(바이오테러 등)으로서 매우 신중하게 다뤄야 하는 만큼, 상세 정보뿐 아니라 해당 균주를 기탁하게 하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조치로 생각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