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은 문화올림픽과 함께” …인재진 예술감독 등 기획진 꾸려

입력 2017-07-20 17:21 수정 2017-07-20 17:41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G-200일 평창 문화올림픽 간담회에서 기획자들이 발표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이남 정준모 인재진 김태욱 이선영 박일호. 서영희 기자

“문화올림픽은 메달 없는 올림픽입니다. 우리나라의 문화예술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죠.”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200일 앞두고 붐업 조성을 위한 ‘평창 문화올림픽’이 강원도와 서울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평창 문화올림픽의 총괄기획을 맡은 인재진 예술감독은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평창 G-200 문화올림픽 설명회’에서 “런던올림픽이나 밴쿠버올림픽 등은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자국의 문화예술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한편 세계에 자랑하는 계기로 삼았다”면서 “우리나라도 문화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내 역할은 그것들을 정리하는데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평창동계올림픽의 스포츠 경기만이 아니라 문화올림픽에도 가급적 많은 분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 특히 젊은 세대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화올림픽이란 올림픽 가치를 통해 개최국 및 세계의 사람들이 참여하게 되는 문화, 엔터테인먼트, 축제, 교육활동을 포함하는 멀티 플랫폼 프로그램으로 개최도시가 올림픽 기간 전부터 올림픽 종료 시까지 올림픽 행사의 일부로 전개하는 문화 프로그램을 가리킨다. 그동안 올림픽을 개최해온 역대 국가와 도시마다 스포츠 경기 못지않게 문화 프로그램을 중시해 왔다. 국가와 도시의 브랜드를 높이는데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문화 올림피아드’라는 이름 아래 최고의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는 2012 런던올림픽의 경우 4년 전부터 전략을 세우고 2년 전부터 본격적인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문화체육관광부, 강원도,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공동으로 개최하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치밀한 전략 없이 중구난방으로 개최되거나 단발적인 이벤트로 일관해 우려를 샀다.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로 유명한 인 감독은 지난 4월에야 합류했다.

 인 감독은 “축제를 해왔던 사람으로서 문화올림픽을 축제의 시각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이번에 우리나라의 여러 문화예술 축제들이 적극적으로 문화올림픽에 합류했다”면서 “평창올림픽 이후에도 문화올림픽 프로그램들이 유산으로 남겨져서 계속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7~8월 문화올림픽 프로그램으로는 ‘강릉 재즈프레소 페스티벌’ ‘평창대관령음악제’ ‘아트배너전 올 커넥티드(All. Connected)' 등 다양하다. 하지만 막상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월 영하 20도 안팎까지 떨어지는 강원도의 추운 날씨는 문화올림픽의 최대 난관이 될 듯 하다. 적지 않은 야외 행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문화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이선영 문화부장은 “이번 평창올림픽을 날마다 문화가 있고 축제가 열리는 문화올림픽이 되도록 할 예정”이라면서 “대회가 열리는 2월에는 강릉 올림픽아트센터 등 실내에서 많은 프로그램이 펼쳐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외 행사의 경우 10분 내에서 짧게 진행하거나 실내외를 번갈아가며 이동하는 방식을 고려중”이라면서 “기온이 떨어지는 밤에는 직접 보는 공연을 줄이고 미디어 파사드 등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G-200 문화올림픽 설명회에는 노태강 문체부 2차관을 비롯해 인재진 감독과 이선영 부장 외에 강원도 주최 프로그램을 담당한 김태욱 총연출감독, 전시 관련 프로그램 기획자인 이이남(미디어아트큐브전), 박일호(청년작가 미디어파사드전), 정준모(아트배너전) 등이 발표자로 나섰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