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남편의 압박에 1년에 4번 낙태를 강요받은 중국 여성이 결국 사망했다. 아내가 낙태 후유증으로 병에 걸려 치료를 받는 동안 이 남편은 다른 여성과의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다.
중국 언론매체 상하이스트는 19일 안후이 성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망" 사건을 보도했다. 4년 전 이 여성은 딸을 출산했다. 중국이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한 뒤 남편은 "이번엔 남자 아이를 낳자"며 압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임신할 때마다 딸을 가지게 된 아내에게 남편은 낙태를 강요했다. 1년에 4번이나 강행된 낙태에 아내의 건강은 심각하게 악화됐다. 아내가 병에 걸리자 남편은 이혼을 요구했다. 이혼 뒤 아내는 17만 위안(한화 약 2800만원)의 위자료를 받았고, 뒤늦게 치료를 받기 위해 위자료를 들고 상하이로 갔으나 호전되지 않았다.
여성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동안 전 남편은 문병도 오지 않았다. 차를 새로 사고 다른 여자와 결혼 계획을 짜는 등 무관심하게 살아갔다. 이 사실을 안 아내의 가족은 여성의 유골을 들고 남성에게 찾아갔다. 하지만 남성은 가족이 떠나갈 때까지 다른 집에 숨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한다.
이 여성이 뱃속 아이의 성별을 알 수 있었던 것은 불법 초음파 검사 때문이었다. 초음파 검사는 불법이지만 현재 중국 다수의 산부인과에서 암암리에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에는 중국 선전에서 미니 밴에 초음파 기기를 두고 운용한 이들이 체포되기도 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