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성근(64)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겨냥해 공개석상에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문성근은 20일 SBS TV 새 월화드라마 ‘조작’ 제작발표회에서 “그동안 드라마를 하고 싶었지만 못했다”며 “정치세력 수준이 저렴해 생긴 불행한 일”이라고 밝혔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날선 일침이었다.
문성근이 TV 드라마에 출연하는 건 2009년 SBS 드라마 ‘자명고’ 이후 처음이다. 그는 “8년 만이다”라며 “주어진 재능을 가지고 그 재능에 맞는 일을 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게 중요한데 다른 이유 때문에 일을 못하게 하는 건 일종의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청자와 국민들은 저마다 다른 개성을 가진 배우들의 이야기를 즐길 권리가 있는데 그 권리를 빼앗긴 측면이 있다”며 “우리 사회가 좀 더 성숙해져서 이런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드라마 ‘조작’은 부조리한 현실에 맞서는 기자들이 거대 언론 권력의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작품에서 문성근은 보수 언론의 편집권을 장악한 권력실세 ‘구태원’을 연기한다. 남궁민·유준상·엄지원·전혜빈 등이 함께 출연한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