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물난리 외유 도의원 제명"… '막말' 김학철 등 3명

입력 2017-07-20 15:57
충북이 22년 만에 최악의 수해를 봤는데도 불구하고 유럽 해외 연수를 떠나 물의를 일으킨 충청북도 의회 최병윤(앞)의원과 박봉순의원이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자유한국당이 최악의 수해 피해 와중에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나 빈축을 산 충북도의원 3명을 제명하기로 했다. 제명은 최고수위 중징계다. 징계 대상 3명 중에는 국민을 ‘레밍’(우두머리 쥐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는 습성을 가진 설치류)이라고 표현한 도의원도 포함됐다.

자유한국당 당무감사위원회(위원장 이용구)는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역주민들이 수해로 고통 받고, 피해복구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난 당 소속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충북도의원에 대해 최고 수위 중징계인 제명을 권고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심을 헤아리지 못하고 국민 고통을 외면하는 당직자와 당원에게 강력한 조치를 취해 당 혁신과 변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학철 의원은 외유성 연수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자 “국민들이 레밍 같다”고 막말을 해 불난 여론에 기름을 들이부었다. 김 의원은 전날 KBS와의 전화통화에서 “세월호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뉴스 캡처

레밍은 흔히 ‘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불리는 설치류다. 우두머리 쥐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는 습성이 있어, 사람들의 맹목적인 집단행동을 비판할 때 빗대어 종종 인용된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 의원은 또 “만만한 게 지방의원이냐. 지방의원이 무소불위 특권을 가진 국회의원 같은 집단도 아닌데”라며 자신들을 향한 비난여론에 불만을 표시했다. 도의회 내부에서 조기 귀국을 권유하자 “이대로 돌아가는 것도 웃기는 일”이라며 버텼지만, 태도를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