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지역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와중에 외유성 연수를 떠났던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위원장 김학철) 해외연수단 일부가 20일 조기 귀국했다.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행정문화위원회 소속인 최병윤(음성·더불어민주당)과 박봉순(청주·자유한국당)이 전날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해 이날 오후 1시4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오후 5시쯤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유에 대한 사과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함께 외유에 나섰던 김학철(충주·자유한국당) 박한범(옥천·자유한국당) 의원은 항공권이 확보되는 대로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귀국 직후 최 의원은 “몇 개월 전부터 계획했다는 이유로 연수를 강행해 수해로 큰 어려움을 당한 주민에게 더 큰 상처를 주게 돼 죄송하다”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도의원 4명은 프랑스, 이탈리아로 유럽 연수를 위해 지난 18일 8박 10일간의 일정으로 출국했다.
김학철 의원은 전날 지역의 한 언론에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고 막말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레밍(lemming)은 ‘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불리는 설치류로 우두머리 쥐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는 습성이 있다. 집단으로 이동하다 호수나 바다에 빠져 죽는 일도 있다.
각 정당은 국민 정서에 역행하는 이들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징계 논의에 착수한 상태다. 자유한국당 당무 감사위원회는 이날 도의원 3명(김학철, 박봉순, 박한범)에 대해 최고수위의 중징계인 ‘제명’을 권고하기로 의결했다.민주당도 충북도당 윤리심판원에서 이를 논의 중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