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설치류' 막말 김학철, 탄핵 무효 집회서 "국회 미친개 사살"

입력 2017-07-20 10:53 수정 2017-07-20 11:08
김학철 충북도의원 페이스북 캡처

충북지역에 최악의 물난리가 난 상황인데도 해외연수를 떠난 충북도의원들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김학철 자유한국당 도의원이 국민들을 향해 ‘집단행동을 하는 설치류’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인 김 의원은 19일 KBS와의 통화에서 “무슨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서 레밍은 주로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서식하는 설치류로 몇 년마다 개체수를 크게 증식해 이동하는 습성이 있어 ‘나그네쥐’라고 불린다. 우두머리 쥐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다 호수나 바다에 빠져 죽는 일이 있어 ‘집단 자살 나그네쥐’라고도 한다. 김 의원은 국민들의 비판을 맹목적인 집단행동이라고 본 것이다.

방송 영상 캡처

김 의원은 또 “만만한게 지방의원이냐”며 “지방의원이 무소불위 특권을 가진 국회의원처럼 그런 집단도 아닌데...”라고 불만을 내비쳤다. 김 의원은 과거 국회의원들을 노골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월 26일 청주 상당공원에서 열린 탄핵 무효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대한민국 국회에 250마리의 위험한 개새끼들이 미쳐서 날뛰고 있다. 위협을 가하는 미친개는 사살해야 한다”는 발언을 해 사퇴 요구를 받기도 했다.

방송영상 캡처

김 의원들 비롯한 충북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의원 4명은 지난 18일 도청 관광과 공무원 1명, 도의회 사무처 직원 3명과 함께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들은 8박 10일 일정으로 선진 관광산업을 배우기 위한 연수라고 밝혔지만 일정에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관광지 등이 대부분을 차지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러한 비판 여론에 상황이 악화되자 이들은 조기 귀국 뜻을 도의회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물난리를 겪고 있는 청주를 찾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소속 의원 3명에 대해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도 해외 연수에 참가한 소속 의원의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