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군함도’ 개봉으로 군함도에 대한 관심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일본에 있는 군함도 안내판에 강제징용 내용이 표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경덕 교수는 20일 페이스북에 “가장 최근 만들어진 높이 1.5m, 폭 80㎝ 정도 되는 군함도 안내판에는 ‘하시마 탄광은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유산 구성 자산 중 하나이며 서양 산업혁명의 흐름을 수용해 공업국 토대를 구축했다’고만 설명돼 있다”고 적었다.
이어 “유네스코는 세계문화유산 지역의 전체 역사를 알리라고 일본 정부에 권고했지만, 일본은 1850년부터 1910년까지로 연도를 한정해 안내판에 표기했다. 강제징용 사실을 감추려는 전형적인 꼼수”라고 꼬집었다.
서 교수는 “강제징용이 활발히 일어났던 1940년부터 1945년까지의 역사를 완전히 부정하는 명백한 역사 왜곡 행위”라며 “올해 말까지 일본 정부가 약속한 강제징용을 알리는 정보센터 건립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지난 8차례의 군함도 방문을 통한 강제징용 역사왜곡 현장 사진과 영상을 유네스코에 보내 ‘군함도 세계유산 철회운동’을 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 교수는 16일 “다카시마 섬에는 군함도에 가는 관광객이 잠시 들러 볼 수 있는 ‘석탄 자료관’이 있다”며 “들어가자마자 좌측 전시판에 군함도와 다카시마 섬의 탄광 역사를 보여주는 큰 연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연표에 강제징용이 가장 활발히 일어났던 1940~1945년을 완전히 도려내고 1939년에서 1946년으로 건너뛴다”고 전하며 “정말 기가 막힌다. 이런 얕은 수법으로 역사를 부정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서경덕 교수는 지난 3일부터 미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가장 큰 전광판을 통해 ‘군함도의 진실’ 광고를 내보냈다. 광고의 주 내용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일본의 군함도는 강제징용이 벌어졌던 곳이고, 120여명 희생자가 발생한 지옥섬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진채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