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에 불참한 채 수해 복구 현장을 방문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향해 "보여주기식 '쇼'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19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지금 무엇보다 시급한 정국 현안을 놓고 정당 대표들끼리 머리 맞대고 얘기를 하자고 하는데 갑자기 수해 복구 봉사활동을 하러 가겠다고 하셨다"며 "청와대 문건이 발견되는 과정을 보면서 홍준표 대표가 청와대를 향해 '정치쇼를 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이야말로 본인이 지금 당장 해야 할 소임을 방기한 채 보여주기식 쇼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진짜 해야 하는 일을 하면서 수해 현장을 간다면 모르겠지만 정당 대표로서 긴급한 역할을 내버려 두고 간다면 피해 주민들조차 납득하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화제가 된 문 대통령의 반려견 '토리'를 위한 방석 선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이 키우는 유기묘) 찡찡이를 안고 있는 사진을 국민들이 보고 너무 편하게 안아주셔서 '마약방석'이라고 한다"며 "대통령께서 찡찡이 토리, 또 마루까지 셋을 안아주기 어려우니까 토리에게 주는 마약방석을 선물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대통령께 대한민국이 더 생명을 존중하고 동물들을 사랑하는 그런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씀까지 함께 드렸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은 19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 대표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참석했다. 홍 대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당시 민주당이 반대했던 것을 이유로 문 대통령의 회동 제안을 보이콧 했다. 홍 대표는 폭우로 수해를 입은 청주의 한 농장에 봉사활동차 방문했지만 1시간 만에 자리를 떠 지역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문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