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비정규직 교수들, ‘강의전담교수제’ 반발 농성

입력 2017-07-20 08:59
부산대가 ‘강의전담교수제’ 도입 움직임을 보이자 비정규직 교수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부산대분회는 25일 오전 10시부터 부산대 본관 앞에서 강의전담교수제 반대 무기한 천막농성을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부산대분회는 “대학 평가에 반영되는 전임교원 확보율을 높이기 위해 부산대가 강의전담교수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강의전담교수는 비정규직으로 교원이 아니며, 당연히 전임교원확보율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부산대는 강의 질을 높이기 위해 강의에 전념하는 강의전담교수제도를 도입하려하지만, 대학에서 강의하는 사람들은 동시에 연구를 수행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지난해 부산대의 전임교원확보율은 재학생 기준 76.27%로, 비정규직인 강의전담교수제 도입보다 대학의 전임교원 확충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강의전담교수제는 시간강사들을 시간강사와 강의전담교수로 분리해 차별을 조장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부산대분회 관계자는 “강의전담교수가 새로 채용되면 시간강사는 대학을 떠날 수 밖에 없으며, 이는 시간강사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학자와 연구자로서의 삶을 끊는 것”이라며 “대학의 근본을 훼손하는 강의전담교수제 도입을 막기 위해 무기한 천막농성에 나선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