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오락용 마리화나 세계 첫 시판…약국마다 장사진

입력 2017-07-20 10:10
사진=AP 뉴시스

우루과이가 기분전환용으로 마리화나를 합법적으로 판매하는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됐다.

19일(현지시간) 엘 파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16개 약국은 이날부터 사전 등록한 구매자들에게 마리화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약 5000명이 사전에 마리화나 구매 등록을 했다. 사전 등록자들의 70%는 남성이며 30∼44세의 연령대가 주를 이룬다고 당국은 전했다.

영하의 한 겨울 날씨에도 수도 몬테비데오에서는 16개의 마리화나 판매 허가 약국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건설노동자인 산티아고 피나타레스(35)는  "14살 때부터 마리화나를 피웠지만 그 동안은 암시장에서 몰래 사야했다"면서 "이를 합법적으로 사는 것만 해도 엄청나게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손님들은 가족이나 회사 사람들이 자신이 마리화나를 산걸 알게 되는 게 싫다며 언급을 거절했다.

사진=AP 뉴시스

사전 등록자들은 일주일에 최대 10g, 한 달에 40g까지 마리화나를 손에 쥘 수 있다. 5g 가격은 187 우루과이 페소(약 7300원)다. 판매되는 마리화나는 포장에 정부 당국의 봉인과 함께 마약의 효과에 대한 경고문이 인쇄되어 있다.

앞서 우루과이 정부는 2014년 5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마리화나 합법화법을 공포했다. 이후 준비 기간을 거쳐 3년여 만인 이달부터 마리화나 합법 판매를 시행하게 됐다.

우루과이 정부는 마리화나가 인접국으로부터 불법으로 유입돼 거래되는 것을 막고, 소비를 규제한다는 차원에서 합법화를 추진했다. 이 법안은 일선 약국 시판과 함께 당국의 허가를 받은 마리화나 흡연자들이 자신의 집이나 동호인 클럽 등을 구성해 공동 재배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