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팝스타 마돈나가 사적인 물품들이 경매에 오르는 일을 금지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미국 AP통신, 뉴욕타임스 등은 미국 맨해튼 주대법원이 “자신의 개인적인 물건이 경매에서 거래되는 것을 막아달라”는 마돈나의 요청을 수용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 열리는 ‘가타해브잇! 컬렉터블스(Gotta Have It! Collectibles)’ 경매에서 마돈나와 관련된 물품 22가지는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로큰롤’을 주제로 열리는 이 경매에는 마돈나의 옛 연인인 전설적인 래퍼 투팍이 투옥 도중 마돈나에게 보낸 편지, 마돈나가 입었던 속옷 한 세트, 마돈나의 머리카락이 남아있는 머리빗 등이 나온다고 알려져 경매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경매 소식을 접한 마돈나는 해당 물건들이 사라진 줄도 몰랐다며 법원에 경매 중지를 요청했다. 마돈나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직업에서 성공해 유명인의 지위를 얻었지만 그렇다고 내 사생활을 보호받을 권리가 침해당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자신의 머리카락이 남아있는 빗이 경매 대상에 오른 일에 대해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는 “머리카락에서 내 DNA를 추출할 수 있다고 들었다”며 “일반 대중에게 내 DNA가 판매된다는 사실은 너무나 충격적이며 극도로 불쾌하다”고 밝혔다.
마돈나는 경매에 오른 물품들이 도난 당한 것일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물품들을 경매에 내놓은 러츠가 과거 자신과 친구 사이였는데, 자신이 없을 때도 집에 와서 종종 묵었다는 주장이다.
이에 러츠와 경매사는 격렬한 법적 공방을 예고했다. 러츠의 대변인은 경매를 중단시키려는 마돈나의 행동이 러츠와 경매사의 평판을 더럽히려는 목적의 행위라며 “마돈나의 물품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올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매에 나올 뻔했던 마돈나의 물품 중에는 화제가 될 만한 것들이 다수 포함됐다. 1990년대 초반 투팍이 성폭행 혐의로 복역하다가 연인이었던 마돈나에게 보낸 편지에는 이별을 고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경매사에 따르면 투팍은 편지에서 ‘백인 여성과의 교제가 자신의 커리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적었다. 이번에 발견된 투팍의 편지는 최대 40만달러에 거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마돈나의 미국 마이애미 자택에서 열렸던 ‘처녀 파티’에서 찍힌 사적인 사진과 편지, 미발매곡이 녹음된 카세트테이프 등도 경매 물품에 포함됐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