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순이’ 성추행하는 의경 단체사진… SNS 비난 폭주

입력 2017-07-20 00:03

제복을 입은 의경들이 여경 캐릭터인 ‘포순이’의 치마 속을 들여다보는 듯한 자세로 단체사진을 찍어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이 SNS로 확산되면서 비난이 커지자 경찰도 진상조사에 나섰다.

19일 트위터에는 한 의경이 전역을 앞두고 개인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이 빠르게 확산됐다. 10여명의 의경들이 경찰청 마스코트인 ‘포돌이’와 ‘포순이’ 모형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을 올린 의경은 사진에 전역일, 기수 등을 해시태그로 덧붙였다.

문제는 포순이 곁에 있던 두 명의 의경이었다. 두 사람은 웅크리고 앉아 포순이의 치마속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이 사진은 트위터에서 1만5000여번 넘게 리트윗되며 네티즌들의 분노를 샀다. “인형이라도 여성 캐릭터면 성추행 대상이 되는 건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의경조차 저러는데 현실은 더 할 것”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원본 게시물은 인스타그램에서 삭제됐다. 처음 이 사진에 대해 문제제기한 네티즌 A씨는 국민신문고와 경찰청 SNS에 민원을 접수한 상태다. 경찰청 공식 인스타그램 관리자는 A씨에게 “해당 게시물로 인해 국민들의 신뢰를 저버린 일 대신해 사과드린다”며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국민신문고를 통해  정식으로 답변드리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포순이가 ‘여성’ 캐릭터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성적 희롱은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포순이의 특정 신체부위를 만지는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와 논란이 벌어졌다. 한 네티즌은 “이런 문제에 가장 발벗고 나서야 하는 기관부터 성추행을 장난처럼 여기고 있다”며 씁쓸해 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