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요? 우리에겐 일상이에요"

입력 2017-07-19 16:15 수정 2017-07-19 16:21

'치이익~' 쇳물을 부엇다 굳은 받침대를 물에 넣는 소리가 요란하다. 이 곳은 한때 대한민국 철강재 유통 일번지로 활황을 누렸던 서울 문래동 철공소골목의 한 주물공장. 19일 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이 낮 최고기온 33도 이상을 기록하며 폭염특보가 내려졌지만 이들에겐 무관하다. 알루미늄을 녹이기 위해 용광로의 온도는 900도 이상을 유지해야하는 탓에 공장 안의 온도는 늘 50도를 웃돌기 때문이다. 작업장 안에는 선풍기 한 대만이 그의 더위를 식혀 줄 뿐이다. 40여년간 주물업 한 길만 걸은 곽인경(58년생)씨가 카메라를 보며 미소짓고 있다. 그의 얼굴에 흘러내리는 비지땀이 인상적이다. 

곽인경씨가 900도 이상의 쇳물을 주물 틀 속에 붓고 있다.




목을 축이는 곽씨의 이마에 비지땀이 맺혀 있다.

윤성호 기자 cyberco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