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 총괄사장이 독일로 출국한 뒤 돌아오지 않아 향후 재판 출석이 불투명하게 됐다. 검찰은 “출장 등 출입국 필요성이 있는 피고인이라 출국정지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판사 나상용) 심리로 19일 열린 타머 사장 등 AVK 관계자 8명의 첫 공판에서 재판부는 “AVK 측이 ‘타머 사장이 독일로 출국해 출석하기 어렵고 변호인도 사임했다’고 밝혔다”며 구체적 상황을 변호인단에 물었다.
AVK 측 변호인은 “타머 사장은 지난달 5일 독일로 출국해 9일 귀국할 예정이었다”며 “그러나 하루 전인 8일 건강상 이유로 한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재판에 참석하기 어렵다고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타머 사장이) 출국정지가 되지 않은 상태였느냐”고 지적했다. 검찰은 “출장 등 출입국 필요성이 있는 피고인으로 재판 일정에 맞춰 출석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갑작스러운 일이라 재판 진행에 대해 검토 후 의견을 말씀드리겠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재판부는 “타머 사장이 현재 국내로 올 의사가 없어 사법공조 요청을 하더라도 큰 의미는 없을 것 같다”며 “타머 사장을 독일에서 데려올 수 있을지 현재로선 알 수 없는데, (피고인 출석 관리는) 검찰에서 할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타머 사장의 변론은 분리 한 뒤 다른 피고인들 재판만 진행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배출가스 조작' 폭스바겐 타머 사장 독일 출국, 재판 출석 불투명
입력 2017-07-19 16:07 수정 2017-07-19 1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