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탁현민 오늘중 해임 건의…文대통령 답변은 없었다”

입력 2017-07-19 15:47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의 19일 청와대 회동에서 여성 비하 논란이 일고 있는 탁현민 행정관 해임 건의가 나왔으나 문 대통령은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회동 직후 국회에서 기자브리핑을 열고 “대통령이 굉장히 불편해할 말씀을 드렸다”며 “탁 행정관에 대해 오늘 안으로 해임해달라고 건의드렸다”고 운을 뗐다. 이 대표는 이어 “(탁 행정관이) 성평등사회를 지향하고 실천한다는 대통령의 진정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생각하고, 인식과 행동이 공직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잘못된 여성관이 주된 이유가 돼서 낙마를 했다. 많은 국민들이 보시기에 탁 행정관은 안 후보자보다 더 비뚤어지고 잘못된 여성관을 가진 것 뿐만 아니라 실제 행동에도 옮겼다고 본인 자서전에 쓰고 있다”고 탁 행정관에 대해 해임을 거듭 촉구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여당 의원들의 반발이 있었고 진보진영 여성단체들과 야당도 사퇴를 촉구했지만 청와대는 경질을 논의한 바조차 없다고 버티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탁 행정관의 거취에 대해 말을 꺼내지 않았다. 이 대표는 “회동에서 건건이 한 게 아니라 (대표들이) 일괄 질문을 하고 (대통령이) 일괄 답변을 했다”면서도 “답변 중에 탁 행정관에 대한 답변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탁 행정관은 지난 18일 S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만간 청와대 생활을 정리하겠다”며 물러날 뜻을 밝혔다. 다만 물러나는 시점이 언제인지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