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건강 위해서도 치주질환 예방해야

입력 2017-07-19 15:22
최석우 원장이 환자에게 치주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평소 술과 담배를 즐기는 40대 임진욱씨(가명·서울 세곡동)는 치아에서 피가 자주 나고 불쾌한 냄새가 나기도 했지만 통증이 없어 참아왔다. 이후 치아가 많이 흔들려 치과에 간 임씨는 치아를 빼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 놀랐다. 불편한 증상이 있을 때 일찍 치료를 시도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

치아가 튼튼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치아를 지지하고 있는 치주 부위가 건강해야 한다. 치주질환이란 치아와 잇몸을 연결하는 조직인 잇몸, 치주인대, 치조골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치주질환이 생기면 치조골이 점차 파괴되면서 치아 뿌리 부분이 노출되고, 자극에 약해져 시리거나, 치아가 흔들리는 등 문제가 생기게 된다. 소위 ‘풍치’라고 불리는 증상이다.

치주질환은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방치되기 쉽고, 악화되면 치아를 쓸 수 없게도 된다. 자칫 이른 나이에 임플란트 수술을 받아야 할 수 있다. 치주질환은 진행 정도에 따라 염증이 잇몸에만 국한된 경우 ‘치은염’, 염증이 치조골에 까지 번질 경우 ‘치주염’이라 한다. 주요 원인은 입 속 세균이다. 세균으로 인해 생기는 치태(플라크)와 치태가 침, 칼슘, 인 등 무기질이 결합되어 만들어지는 치석이 치주질환을 악화 시킨다.

강남파인즈치과 최석우 원장은 “치주부위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부위다. 평소 칫솔질을 꼼꼼히 하고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통해 치태와 치석을 제거해야 치주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전신적인 만성질환이나 흡연, 유전, 영양 상태, 스트레스 등이 요인이 되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치주질환이 전신적인 질환과도 관련이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당뇨병과 관련이 높다. 당뇨는 치주 질환의 진행을 악화시키고, 재발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대로 치주질환이 당뇨병 등 만성질환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구강 내 세균과 독소, 염증성 물질 등이 치주질환으로 약해진 혈관을 통해 전신적으로 퍼지면서 염증반응을 유발하거나, 인슐린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는 등 당뇨를 악화시킬 수 있다.

치주질환은 당뇨 외에도 여러 가지 심각한 질환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침투한 염증물질이 혈관내피세포를 손상시키거나 혈전을 형성해 심혈관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뇌혈관질환, 호흡기질환, 조산, 치매 등 질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다.

최석우 원장은 “치주질환의 예방과 치료는 구강 건강 차원을 넘어서 전신 건강과도 연관되기에 평소 철저한 관리로 예방하고 조기 발견, 치료해야 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적절한 양치질, 칫솔질 습관과 함께 정기적인 치과 스케일링, 구강검진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구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다 보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여 쉽게 치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자연 치아를 오래 쓸 수 있게 된다”며 “평소 치아가 튼튼하지 않거나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임플란트수술 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면 구강상태를 정밀하게 검사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예방관리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전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