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생 1년 넘게 괴롭힌 고교생들… 보다 못한 가해학생 부모가 알려

입력 2017-07-19 14:11

광주의 한 고등학교 학생이 또래 친구들에게 집단 폭행에 강제 추행까지 당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고등학교 1학년 A군(16)을 1년 넘게 괴롭힌 혐의(강제추행·공동폭행·공갈·상해 등)로 같은 학교 동급생 B군(16) 등 3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B군 무리는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중학교 동창인 A군을 끌고 광주 광산구 일대의 모텔, 극장 공터 등을 돌아다니며 지속적으로 폭행하고 강제로 추행했다. 이들은 A군의 옷을 벗겨 모텔 욕실에 한 시간 넘게 가둬놓기도 하고, 샤워를 시켜준다며 찬물을 뿌리고, 나체 사진을 찍어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동네에 사는 A군을 수시로 불러내 번화가 뒷골목 가로등에 손을 묶어 놓기도 했다. 그 후 항거불능 상태인 A군의 바지를 벗겨 만지거나 머리카락을 라이터로 태운 뒤 잘랐다. A군을 협박해 금품도 빼앗은 사실도 확인됐다.

괴롭힘을 일부 목격한 가해 학생의 부모가 A군의 부모에게 알리면서 경찰에 신고가 이뤄질 수 있었다. 경찰은 상습적으로 A군을 괴롭힌 3명 외에도 괴롭힘에 가담한 학생들이 더 있다고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