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바지벗겨 추행하고 머리카락 불 태운 철없는 고교생

입력 2017-07-19 14:09
‘가로등에 손을 묶은 뒤 바지를 벗기고 머리카락은 라이터로 태워...’

광주의 한 고교 재학생 3명이 같은 학교 친구 1명을 1년여간 지속적으로 괴롭혀왔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19일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구를 강제 추행하고 집단 폭행한 혐의(공동폭행 등)로 모 고교 1학년 A(16)군 등 3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A군 등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학교 근처의 모텔과 극장 공터 등에서 B(16)군을 지속적으로 폭행·추행하거나 협박해 금품을 빼앗은 혐의다.

B군과 중학교 동창인 A군 등은 B군의 바지를 벗겨 모텔 욕실에 1시간 넘게 가두고 샤워를 시켜준다며 찬물을 마구 뿌려댔다. 이어 A군 등은 B군의 나체사진을 찍어 SNS에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A군 등은 같은 동네에 사는 B군을 수시로 불러내 번화가 뒷골목의 가로등에 손을 묶고 바지를 벗긴 뒤 성적 추행을 하거나 머리카락을 라이터로 태운 뒤 잘라버리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A군 등의 잇따른 폭행과 추행은 괴롭힘 장면을 목격한 가해 학생 부모가 B군 부모에게 알리면서 광주청소년폭력예방재단 상담과 함께 경찰에 신고가 된 것으로 파악됐다.

폭력예방재단은 지난달 29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이 같은 사실을 신고하면서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A군 외에도 괴롭힘에 가담한 가해 학생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동기와 구체적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