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로 개종하겠다는 딸 살해한 아버지

입력 2017-07-19 11:28
기독교도인 한 이스라엘 아버지가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슬림 남성과 사귀던 17살 딸이 이슬람교로 개종하겠다고 하자 격분해 칼로 딸을 찔러 죽여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살해된 아랍계 이스라엘인 헨리에타 카라의 생전 모습. 사진=CNN

이스라엘 중부 람리에서 기독교를 믿는 아버지가 무슬림 남성과 사귀면서 이슬람교로 개종하겠다는 딸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CNN 방송은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서 사미 카라(58)라는 남성이 지난달 13일 딸 헨리에타 카라(17)를 칼로 3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돼 16일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아랍계 이스라엘인인 헨리에타는 부모의 반대에도 무슬림 남성과 사귀어 왔고 이로 인해 부모와 불화를 빚어왔다. 지난 5월 말에는 부모의 협박과 괴롭힘을 견디기 힘들다며 집을 나와 남자친구의 집에서 그의 모친과 함께 지내기 시작했다.

사미 카라는 수시로 남자친구의 집을 찾아 다시 집으로 돌아가자고 애원도 하고 딸을 때리는 등 협박도 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남자친구의 모친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딸의 행동으로 이미 감옥에 있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며 막무가내였다.

결국 헨리에타는 부모와 함께 사회복지사와 상담한 후 부모의 집으로 돌아갔다. 지난달 13일 헨리에타는 가족 한 명에게 이슬람으로 개종할 계획을 밝혔고, 이를 알게 된 사미 카라는 칼을 들고 딸을 3차례 찔러 숨지게 했다.

한편 사미 카라는 지난 16일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