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회동 끝내 거부한 홍준표 "다음엔 무조건 참석" 약속

입력 2017-07-19 08:10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이 19일 오전 11시30분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한다. 취임 후 9일 만에 여야 원내지도부와 회동했던 문 대통령이 당 대표들과 만나기는 처음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참석한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끝내 불참키로 했다. 홍 대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당시 민주당이 반대했던 것을 이유로 문 대통령의 회동 제안을 보이콧 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전병헌 정무수석 등 정무라인을 총동원해 홍 대표의 참석을 설득했지만 회동테이블로 이끌어 내는 데 실패했다.

홍 대표는 "내가 당 대표 시절 한·미 FTA를 통과시켰는데, 당시 야당은 국회에서 최루탄까지 터뜨리며 반대했다. 그런데 지금 미국이 재협상을 하자고 한다. 이는 한·미 FTA가 우리에게 유리한 좋은 협정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니 당시 반대했던 것에 대한 사과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며 청와대 회동을 거부했다.

뉴시스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홍 대표가 문 대통령 당선 후 첫 영수회담인데 서로 얼굴을 붉힐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끝내 참석을 거부했다. 대신 다음 회동은 조건 없이 참석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고 전했다. 홍 대표는 청와대행 대신 충북 청주의 수해지역을 찾아 복구 작업 자원봉사 활동을 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회동에서 최근 미국·독일 순방에 대한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후보시절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내용은 야당과 함께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대한 국회 통과 협조도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