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정상황실과 국가안보실에서도 박근혜정부 청와대에서 생산한 문건이 다량 발견됐다. 지난 3일 민정수석실, 14일 정무수석실에서 발견된 문건에 이어 세 번째다. 지금까지 발견된 전 정부의 문건만 수천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출입기자들에게 “국정상황실과 (국가)안보실에서 대량의 전 정부 문건이 추가로 발견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현 청와대 국정상황실은 전 정부의 정책조정수석 산하 기획비서관실이 있던 자리다. 기획비서관은 청와대 내부 회의 내용을 기록·정리하는 역할을 한다.
국정상황실과 국가안보실에서 추가로 발견된 문건들은 전 정권 청와대 내부 회의 결과를 정리해 놓은 문건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 14일 정무수석실에서 발견된 전 정부 문건 1361건 중 254건도 당시 기획비서관이던 홍남기 현 국무조정실장이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 결과를 정리한 문건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정무수석실에서 발견한 문건 중 미공개 1107건의 내용을 공개하려고 했으나 주말로 발표를 미뤘다. 명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날 국정상황실과 국가안보실에서 발견된 추가 문건을 분석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앞서 박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 “문서 중에는 삼성 및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내용, 현안 관련 언론 활용 방안 등이 포함돼 있고, 위안부 합의와 세월호, 국정교과서 추진, 선거 등과 관련해 적법하지 않은 지시사항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