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 감독의 신작 ‘인랑’(가제)이 주요 배역 캐스팅을 확정하고 본격 촬영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18일 ‘인랑’의 제작사 루이스 픽처스 측은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한예리 허준호 최민호 등 라인업을 꾸렸다”며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탄탄한 배우들이 선보일 캐릭터들의 각축과 공존해 달라”고 밝혔다.
영화는 근 미래 남북한이 7년의 준비기간을 거치는 통일을 선포한 가운데, 반통일 무장 테러단체 섹트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경찰조직인 특기대, 그리고 통일정책에 반대하는 강력한 권력기관인 공안부 사이에서 벌어지는 숨 막히는 암투와 격돌을 그린 SF 액션물이다.
김지운 감독이 선보일 새로운 스타일에 기대가 쏠린다. 그는 첫 영화 ‘조용한 가족’부터 코미디 ‘반칙왕’, 호러 ‘장화, 홍련’, 느와르 ‘달콤한 인생’, 웨스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복수극 ‘악마를 보았다’, 스파이 영화 ‘밀정’까지 매 작품 자신만의 스타일로 장르를 변주해 왔다.
오키우라 히로유키 연출의 애니메이션에 뿌리를 둔 ‘인랑’은 배경 설정부터 원작과 달리했다. 반통일 무장테러단체 섹트, 이에 대응키 위해 신설된 경찰조직 특기대, 그리고 통일에 반대하는 강력한 권력기관인 공안부. 정부 내 권력기관들 사이에서조차 통일을 둘러싸고 찬반 세력이 서로 공격하고 곳곳에서 테러가 벌어지는 극도의 혼돈 속에서, 누구도 믿을 수 없고 한치 앞의 생사 또한 알 수 없는 묵시록적인 미래를 펼쳐 보인다.
극 중 강동원은 최정예 특기대원 임중경 역을 맡았다. 섹트 소녀의 죽음을 바로 눈앞에서 목격한 후, 짐승이 되기를 강요하는 임무와 인간의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로 극의 열쇠를 쥐고 있다.
한효주는 죽은 섹트 소녀의 언니이자 임중경의 마음에 동요를 불러오는 이윤희 역으로, 정우성은 특기대의 산 역사이자 임중경을 최정예 대원으로 길러낸 특기대 훈련소장 장진태 역으로 각각 분한다.
특히 정우성과 강동원은 훈련소장과 그가 가장 아끼는 대원이라는 밀접한 관계로 등장한다. 한 스크린에 처음으로 함께 담기게 될 두 배우의 호흡이 궁금해진다.
김무열은 임중경과 특기대 훈련소 동기이자 친구였지만 지금은 공안부 소속으로 특기대를 압박하는 한상우 역, 한예리는 섹트의 핵심 조직원이자 이윤희의 친구로 그녀에게 접근해 또 다른 위협을 불러오는 구미경 역을 연기한다.
또 허준호는 대통령의 통일 플랜에 반대하는 권력 투쟁의 당사자로 특기대 해체를 기도하는 공안부장 이기석 역으로, 최민호는 언제나 임중경의 바로 뒤에서 그를 엄호하는 젊은 정예 특기대원 김철진 역으로 출연한다.
‘인랑’은 오는 8월 크랭크인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