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지난 14일 ‘돈 달라는 남자’ 동영상을 올려 ‘정치후원금 완판의원’ 타이틀을 달았습니다.
국회의원의 정치후원금 연간 한도는 1억5000만원. 지역구 의원 기준으로 전국 선거가 있는 해는 2배로 늘어납니다.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있었기 때문에 3억원이 정치후원금 한도랍니다.
박 의원은 영상을 올린 지 40시간만에 2960여명으로부터 2억2000여만원을 후원받았습니다. 박 의원은 “굉장히 감사”하다면서 “열심히 하라고 독려해주신 것이라 훨씬 더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는 것을 통해서 갚아야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국회의원이 후원금을 법정 한도까지 꽉 채워 모금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지난해
정치후원금 완판에 성공한 의원은 단 68명으로 의원 5명 중 1명 꼴에 불과합니다.
정당 관계자들은 후원금이 모자라 국회의원이 사비를 털어야 지역구 관리를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자유한국당 의원실 관계자는 후원금이 “다 안채워진다. 국회의원 개인 사비를 쓰는 것”이라며 모금에 어려움을 호소했고 바른정당 의원실 관계자는
“후원금으로 5000만원 이하를 받는 의원도 있다”면서 “지역 사무실 인건비 줄이려고 (국회) 보좌관 한명 인턴 한명 정도 지역에 내려 보내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민의당 의원실 관계자는 “사무실의 기본적인 공과금 등 월 최소 1000만원 이상이” 들어간다면서 “1년이면 1억2000만원 들어간단 소린데 지역구 활동을 제대로 하는 의원들은 자기 돈을 많이 쓴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정치후원금 한도가 적다는 건 엄살일 수도 있습니다. 국내 국회의원 연봉은
약 1억4000여만원으로 영국이나 프랑스보다 높은데다 정책개발비, 차량유지비, 홍보비 등 각종 운영경비 명목으로 9000여만원을 추가로 지원받기 때문입니다.
평년 기준 1억5000만원의 정치후원금이 많은지 적은지 여부는 돈의 액수로 따질 게 아니라 국회의원들이 얼마나 국민을 위한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겁니다. 박 의원은 “(필요한 돈이) 딱 정해진 게 없다. 국회의원이 일을 하려면 한도 끝도 없이 할 수 있고, 안하려면 아무것도 안 할 수 있다”며 “저 같은 경우는 일을 많이 벌이다 보니까 정책개발비나 또는 정책홍보비 등이 많이 필요했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40시간만에 2960여명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2억2000여만원. 좋은 정책으로 다시 국민에게 보답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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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