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가 세운 '불통의 벽' 철거한 조국… "민정, 180도 달라졌다" (영상)

입력 2017-07-18 15:51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청와대 민정수석실로 가는 입구에 설치한 보안검색대가 조국 민정수석의 지시로 철거됐다.

청와대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보안검색대 철거하는 동영상을 올리고 지난달 29일 ‘민정수석실의 수상한 장비’를 철거했다고 밝혔다. 이 보안검색대는 우병우 민정수석실이 사용한 ‘특수 용지’를 감시하는 센서이다. 센서에 감응하는 특수 물질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진 특수 용지는 일반 용지와 비슷해 보이지만 약간 어둡다. 민정수석실에서는 반드시 이 용지를 사용하는데, 출력한 문건을 외부로 가지고 나가려고 하면 검색대에서 경고음이 울린다.



민정수석실은 페북에 보안검색대를 철거하면서 이 장비가 설치된 사연도 밝혔다. 이 검색대가 도입된 것은 지난 2014년 최순실씨 남편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보좌관 출신인 정윤회씨가 비선실세라는 문건이 보도된 뒤 우병우 민정수석이 설치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민정수석실에는 검사 외 일반 직원들은 출입도 못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떠돌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조국 민정수석은 권위와 불통의 상징을 그대로 둘 수 없다며 검색대와 계단가림막 철거를 지시했다. 청와대 페북은 ‘우병우의 민정’과 ‘조국의 민정’은 다르다며 새로운 운영원칙 6가지를을 소개했다. 촛불시민혁명의 정신을 구현하고 권력기관에겐 엄격하게, 국민에게는 온화하게 다가가는 민정이 대표적이다. 또 달라진 소속 비서관과 행정관 선발 기준도 설명했다. 사적 연고를 일체 배제하고 능력과 경험만 보고 엄밀하게 뽑는다고 강조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