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연 포스터, 캘리그라피 등을 제작하는 디자인스튜디오 '프로파간다'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G-200 불꽃축제' 포스터가 자신들이 2014년에 선보인 '사운드 시티(SOUND CITY)' 공연 포스터를 표절했다고 17일 주장했다. 강원도가 불꽃축제 홍보 이미지를 공개한 지 사흘 만이었다. 표절 논란이 일자 강원도는 18일 사과하며 이 포스터 이미지를 삭제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G-200 불꽃축제' 홍보 이미지는 프로파간다가 2014년 디자인한 포스터와 구조, 색감, 글자 모양이 모두 흡사하다. 두 포스터는 산골짜기에 도시 야경이 담긴 이미지를 활용했다. 포스터 중앙에는 영어로 행사명이 적혀 있다. 글자 모양과 배열 방식도 동일하며 글자 색감이 아래로 갈수록 옅어지는 것도 같다. 글자 주변에는 반짝이는 효과가 똑같이 담겨 있다. 왼쪽 상단과 우측 하단의 문구 배열 방식도 동일했다.
평창 불꽃축제 이미지는 축제 일정이 포스터 중앙 상단에 표시돼 있지만 프로파간다의 포스터에는 일정이 왼쪽 상단에 고정돼 있는 것 정도가 달랐을 뿐이다.
표절 논란이 불거지자 강원도 측은 "의욕이 앞선 대행사의 잘못된 판단으로 강원도의 명예와 프로파간다 대표님을 비롯한 관계자 분들께 큰 피해를 끼치게 됐다"며 사과했다. "철저한 관리감독과 지도로 재발 방지를 약속한다"면서 앞서 올렸던 포스터를 삭제하고 새로운 포스터를 올렸다.
새로 게재된 포스터에는 '7월 22일 G-200 불꽃축제 개최'라는 간단한 글과 함께 배경에 불꽃축제 이미지가 들어가 있다. 글귀와 디자인 모두 기존 포스터에 비해 단순해졌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