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FC의 미드필더 문창진(사진)이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에 도전한다.
문창진은 지난 16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전에 출전해 골을 넣었다. 김경중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것. 문창진의 득점으로 강원은 리그 19경기 연속 득점기록과 함께 시즌 두 번째 6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렸다.
문창진의 득점은 팀의 무패행진보다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지난 16라운드 수원전을 시작으로 6경기에서 4골 2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최다 연속 공격포인트다. 앞으로 두 개의 공격포인트를 추가하면 역대 연속 공격포인트 2위 자리도 넘볼 수 있다.
강원 역사상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선수는 문창진이 최초다. 문창진은 지난 2009년 김영후가 기록한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넘어섰다.
문창진이 보여준 플레이는 단순히 기록에만 그치지 않았다. 문창진은 최근 출장하는 경기에서 창의적인 패스와 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으로 최전방에 완벽한 지원을 하고 있다. 지난 인천전도 질풍 같은 드리블로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려 공격의 물꼬를 트는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문창진은 “최근 빡빡한 리그 일정과 무더운 날씨로 힘든 건 사실이다. 하지만 예전보다 몸이 가볍다”며 “프로로 무언가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강원FC의 공격적인 축구와 내 플레이 스타일이 잘 맞았다. 내 마음까지 맞으면서 좋은 경기력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 한 시즌 최다 골 기록과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을 갈아 치운 문창진은 “사실 지난 인천전에 내가 페널티 킥을 전담하는 것이 아니었다. 동료 선수들이 나에게 킥을 맡겨서 득점을 기록할 수 있었다”며 “동료 선수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배려를 해준다. 그래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자신의 득점 뒤에 동료들의 헌신이 있었음을 밝혔다. 이어 “많은 활동량으로 공간을 만들어준 동료들이 있다. 동료들 덕분에 내가 공간을 파고들어 공격포인트를 쌓을 기회를 잡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문창진은 19일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리는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달성에 도전한다. 특히 신태용 감독이 이 경기를 보러 올 예정이기 때문에 생애 첫 국가대표팀 발탁을 노리는 문창진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문창진은 신 감독이 중용한 선수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권창훈(디종)과 함께 중원을 책임졌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