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빨개지는 사람이 계속 술 마시면 식도암 확률 6배

입력 2017-07-18 15:23

술 한 잔만 마셔도 유독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각종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술먹고 얼굴이 빨개지는 증상을 '아시안 홍조 증후군(Asian Flush)'라고 하는데 한국 중국 일본 인구 중 36%가 이 증상을 보이고 있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술이 분해되면서 나오는 중간과정 물질이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이를 악성 발암물질로 그룹1로 분류한다. 술이 암과 연관되는 이유는 에탄올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중간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 때문이다.

동북아시아인들은 대개 높은 효율로 에탄올을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시키는데 30~50%는 그 분해 효소가 부족한 형질을 갖고 태어난다. 이들은 술을 마시면 술에 취하는게 아니라 아세트알데히드가 점점 쌓이는 것이다. 아세탈데하이드가 몸에 축적되면 단기적으로는 몸과 얼굴이 빨개지며 심장박동 수 증가, 어지러움증, 구토, 두통 등을 유발한다.

사회적인 분위기로 이 변형 유전자 형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술을 많이 먹게되면서 알코올 중독에 빠지는 비율이 예전보다 많이 높아졌으며 이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한다.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ALDH2 변형형질을 갖고 있는 사람은 식도암에 걸릴 확률이 6~10배가 된다.

민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