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非지지자 65% "오만·괴팍해 싫다…정책보다 인격 문제"

입력 2017-07-18 15:00
사진=포털캡처

트럼프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은 정치적 성향이나 견해보다 '인격' 때문에 그를 싫어한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 폴'은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비(非)지지자 중 65%가 그의 성격이나 인격 때문에 싫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비지지자의 16% 정도만 정치적 이견을 이유로 그를 반대한다고 답했다.

대다수 트럼프 비지지자들은 그의 인격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를 성격 때문에 싫어한다고 말한 65% 응답자 중 29%는 트럼프를 '대통령답지 않다' '오만하다' '몹시 불쾌하다' '괴팍하다' 등으로 표현했다. 10%는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 '그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으며, 6%는 '소셜미디어를 자주 사용하는 것이 싫다'고 답했다.

갤럽에서 조사한 1월부터 7월까지의 트럼프 지지율. 대통령 당선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사진 = 갤럽 홈페이지 캡처

최근 갤럽이 실시한 다른 조사에서 트럼프 지지율은 당선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월부터 7월까지 지지율을 살펴보면 1월에는 거의 비슷했던 지지자와 비지지자 비율이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하다 3월과 6월에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달에는 트럼프에 찬성하지 않는 사람이 59%나 돼 당선 이후 최저 지지율을 기록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트럼프를 임기 첫해 여름을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오바마(2009년)의 경우 비지지자 중 14%만이 그를 인격 문제 때문에 탐탁지 않아 했다. 반면에 65%의 비지지자는 그의 정치적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와 정반대였다. 

반면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임기 첫해인 2001년 여름 조사는 트럼프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 역시 31%가 그의 성격을 지적했으며 17%가 정치 성향, 43%가 그 외 다양한 이유를 들었다.

트럼프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트럼프의 성격 때문에 그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지지자 중 24%나 되는 사람들이 '성격'을 찬성 이유로 꼽았다. 33%만이 그의 정치적 견해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38%는 그가 외교 무대와 정치적으로 보인 다양한 성과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박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