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성의 눈에서 27개 ‘콘택트렌즈’가 나온 사연

입력 2017-07-18 13:24

백내장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던 60대 여성의 눈에서 콘택트렌즈 ‘덩어리’가 발견됐다. 이 여성은 무려 27개의 렌즈를 겹쳐서 착용하고 있었다.

CNN은 오른쪽 눈에서 렌즈 27개가 발견된 여성 사례가 이달 초 영국의학저널(BMJ)에 실렸다고 18일(현지시간) 전했다. 67세인 이 여성은 지난해 11월 영국의 한 병원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으려다 렌즈의 존재를 알게 됐다. 의료진은 마취제를 넣고 여성의 눈을 뜬 상태로 고정한 뒤에야 ‘푸른색 덩어리’를 눈치챘다고 한다.

당시 여성의 눈에서 떼어낸 ‘덩어리’는 무려 17개의 렌즈였다. 이후 10개의 렌즈가 추가 검사에서 발견됐다. 여성을 진단한 안과전문의 루펄 모르자리아는 “우리 모두 충격을 받았다. 이런 사례를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안과학회 대변인 토마스 슈타인만 역시 “기록에 남을 만한 일”이라며 놀라워했다.


여성은 한 달간 착용할 수 있는 콘택트렌즈를 35년간 사용해 왔다. 왼쪽 눈보다 오른쪽 눈이 나빴기 때문에 렌즈는 오른쪽에만 착용했다. 그는 이따금 눈에서 렌즈를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렌즈가 어디론가 떨어졌다 생각해 새 렌즈를 착용했던 것이다. 눈이 불편하긴 했지만 안구건조증과 노화 때문이라고만 여겼다. 

일반적으로 렌즈를 겹쳐 착용할 경우 이물감, 가려움, 통증, 빛의 굴절 등이 발생한다. 특히 여성이 착용했던 일회용 소프트렌즈는 박테리아 감염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 여성은 렌즈를 제거한 뒤 경과를 지켜보느라 백내장 수술을 2주 뒤로 미뤄야 했다. 다시 병원을 찾은 여성은 “눈이 훨씬 편안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