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후원금 호소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화제가 됐던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이번에는 '돈 달랬던 남자 박주민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후원금을 보내준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앞서 박주민 의원은 16일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우선 급하게 알려드립니다. 후원금 요청을 드린 지 40시간 만에 한도가 다 차버렸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이후 좀 더 정제된 감사의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정제된 감사 인사'가 담긴 이 영상은 17일 저녁 페이스북에 게시됐다.
박주민 의원은 영상에서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에 힘입어 후원금 한도가 다 찼기 때문에 감사 인사와 몇가지 안내사항을 말씀드리려고 영상을 다시 찍게 됐다"며 "정치후원금 부탁하는 영상을 올린 지 40시간 만에 한도가 다 차버렸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후원에 약 2960명이 참여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인상 깊었던 몇 가지 댓글을 소개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댓글로는 한 남성이 남긴 "말이 많네. 뭘 구구절절 설명해? 그냥 돈 좀 부치라고 하면 되는 거지. 이따 퇴근할 때 보낼게요"를 꼽았다. 이 댓글은 1230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또 "늦었네요. 혹여 다른 동료 의원 후원금 필요하신 분 있으면 포스팅 부탁드려요"라는 내용의 댓글도 있었다. 박 의원은 이 댓글을 소개하며 "후원금이 빨리 모일지 몰라서 (시간을 놓치는 바람에) 미처 못했다는 분들도 많았다. 이분 말씀대로 몇몇 의원님들 추려서 포스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원금으로 더 성실한 의정 활동을 해서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응원과 지지가 부끄럽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주민 의원은 '국고 귀속'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박 의원이 1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히 올린 감사 인사에서 "올해 모금 한도가 차서 이후 보내실 후원금은 국고에 귀속될 수 있으니 유념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밝힌 것에 대해 질문이 많았기 때문이다.
정치 후원금은 연간 모금 한도가 제한돼 있다. 국회의원, 국회의원 후보자 등은 해마다 1억 5000만원을 후원 받을 수 있으며 국민은 연 500만원 한도에서 후원할 수 있다. 후원금이 이 한도를 초과하면 한도금액의 20% 초과분은 후원받은 의원이 다음연도 의정 활동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이를 넘어서는 금액은 국가 재산으로 귀속된다.
박 의원은 "'국고 귀속이 염려된다'는 글을 올렸을 때 아직 20% 초과금이 다 차지 않은 상태였지만 후원금이 모이는 속도가 워낙 빨라서 급히 글을 올렸다"라며 "현재 국고 귀속금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이 후원금으로 성실하게 의정활동을 한다면 여러분을 더 편하게 만들어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감히 부탁드렸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돈 달랬던 남자 박주민 물러가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영상을 마무리 했다. 박 의원이 올린 감사 영상은 약 4000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리며 큰 호응을 받았다.
박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