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지금도 이유미 단독범행이라 생각… 안철수 사과 시의적절"

입력 2017-07-18 09:36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광주-전남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간담회'에 참석해 턱을 괸 채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뉴시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지금도 이유미씨 단독범행으로 알고 있다"며 당과의 연관성을 거듭 부인했다. 박 전 대표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누가 동생과 음성파일을 조작했을지 생각이나 했겠느냐"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들은 이것(제보 조작 사건)이 굉장히 중요한 사안인데 (윗선에) 보고되지 않았겠느냐고 믿고 있다"면서 "하지만 정당은 국가기관이나 회사 조직이 아니다. 모든 것이 당대표에게 또는 후보에게 보고되지는 않는다. 실제 (보고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윗선 개입 여부는) 검찰이 밝힐 몫"이라면서 "지금은 법적 사실로 넘어갔기 때문에 우리는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 그리고 다음 주에 이준서 전 최고의원이 기소될 거니까 그때 보면 나타나지 않겠느냐, 이런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의 입장 발표와 관련해선 "입장 발표가 시의 적절했고, 대선 후보로서 도덕적, 정치적 책임을 언급한 건 잘한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실 (안 전 대표와) 이씨 하고는 특별한 관계는 없다"면서 "'카이스트 대학원 제자였다' '캠프에서 자원봉사자 및 상황실에서 일했다' 등의 말이 나오면서 측근 아니냐는 의혹이 있는데 그런 관계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 전 최고위원은 저하고 비교적 가까운 사이다. 그렇기 때문에 안 전 대표로서는 말씀하기가 참 곤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안 전 대표 입장에서) 사실도 모르고 이씨는 이미 검찰에 구속돼 있고 또 이 전 최고의원도 구속돼 있기 때문에 검찰 수사 결과를 보고 입장을 발표하는 것이 좋지 않느냐, 또 잘못하면 검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줄 수 있고, 말꼬리를 잡힐 수도 있으니까 많은 비난을 감수하면서 기다렸다가 이 전 최고위원이 구속되니 유감 표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의 입장 발표에서 '임팩트'가 부족했다는 질문에는 "임팩트라는게 무엇을 말하는 건가"라며 "정계은퇴라도 하라는 소리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정부의 남북 군사회담과 적십자회담 제안에 대해선 "시의 적절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북한이 당장에 호응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북한이 우리가 받을 수 없는 것을 역제안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평양에 특사로 파견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그런 제안을 한다면 협력할 자세를 가지고 있다"고 "북한에서는 아마 문재인 대통령의 가장 최측근 그리고 5년 임기를 함께 할 수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음성을 듣고 싶어 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