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주원-오지호, 고선웅 연출 ‘라빠르트망’으로 연극 데뷔(종합)

입력 2017-07-18 06:03 수정 2017-07-18 10:22
연극 ‘라빠르트망’에 출연하는 김주원, 오지호, 김소진(왼쪽부터).

발레리나 김주원과 배우 오지호가 고선웅이 연출하는 ‘라빠르트망(L’appartement)’으로 연극에 데뷔한다.

 10월 18일~11월 5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연극 ‘라빠르트망’은 프랑스 영화 ‘라빠르망’을 무대화 한 것이다. 영화 제목은 아파트를 뜻하는 원래 제목이 국내에서 1997년 개봉될 때 잘못 쓰여진 것이다. 이번에 연극으로 공연되면서 원래 제목을 찾았다.  

 질 미무니 감독의 영화 ‘라빠르망’(1996)은 휴대전화와 소셜미디어가 없던 아날로그 시대의 로맨틱 스릴러다. 리자(모니카 벨루치)와 막스(뱅상 카셀), 앨리스(로만느 보링거)의 엇갈린 사랑을 담았다. 독창적인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호평을 받아 제51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으며, 2004년 할리우드에서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 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7년 개봉돼 당시 젊은 층 사이에 큰 인기를 끌었다.

 고선웅은 현재 한국 연극계에서 가장 핫한 연출가로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홍도’  ‘변강쇠 점 찍고 옹녀’  ‘푸르는 날에’ 등 많은 히트작을 냈다. 젊은 시절 이 영화에 매료됐던 고선웅은 질 마무니 감독을 직접 만나 무대화 라이선스를 얻어냈다. 올해는 김주원(리자) 오지호(막스) 김소진(앨리스)를 앞세운 연극으로 공연하지만 머지 않은 시기에 뮤지컬로도 만들 계획이다. 이번에 오세혁이 각색을 맡은 연극 ‘라빠르트망’은 원작 영화의 흐름을 따라가되 연극배우인 리자의 직업이 무용수로 바뀌었다. 리메이크작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에서도 리자가 무용수로 나온다.

 고선웅은 “‘라빠르트망’은 누군가를 사랑할 때 동시에 벌어질 법한 엇갈림이나 벗어남을 다루는 이야기”라며  “영화 속 수시로 등장하는 플래시 백을 활용해 무대 위에 마법처럼 실감나는 장면들을 펼쳐낼 것”이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 김주원은 발레는 물론 뮤지컬 오페라 한국무용 방송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2010년엔 댄스뮤지컬 ‘컨택트’의 노란 드레스 여인 역으로 더뮤지컬어워즈 신인여우상을 받기도 했다. ‘라빠르트망’은 그의 첫 연극 데뷔작이다. ‘컨택트’에도 대사가 약간 나오지만 그가 본격적으로 대사를 소화하는 것은 이 작품이 처음이다.

 오지호는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활동했지만 연극 출연은 이번인 처음이다. 지난 2009년 연극 ‘늘근 도둑 이야기’에 출연한다고 발표까지 됐지만 실제 무대에 오르지는 못했다.

 김소진은 연극계에서 주역으로 여러 작품에서 활약했다. 최근작으로는 연극 ‘클로저’ ‘만추’ ‘단편소설집’ ‘크레센도 궁전’ 등이 있다. 영화에도 꾸준히 출연해오던 그는  ‘더킹’의 여검사 역으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최근 제53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조연상을 받았다.

 이외에 막스의 친구로 앨리스를 좋아하는 루시앙과 현재 막스의 악혼녀 뮤리엘 역으로는 고선웅이 이끄는 극단 마방진의 베테랑 배우 조영규와 장소연이 출연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